[파생결합사채 투자법] 원금 손실 위험 없는 파생결합사채…은행 예·적금 금리 이상 수익 추구

입력 2015-04-08 07:00  

주식·주가지수·이자율 등
기초자산 움직임 따라 수익

만기전 중도 환매할 땐
제시된 수익률 못받을 수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경기지표 부진 등 대내외 변수가 많다. 요즘처럼 투자 환경이 불확실할 때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끄는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파생결합사채(ELB·DLB)와 파생결합증권(ELS·DLS)일 것이다.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2003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 2년 만인 2005년 발행량이 1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약 72조원 규모로 급팽창했다. 판매 금액에서 상환액을 뺀 발행 잔액도 59조6000억원에 달했다.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57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원금 보장해주는 금융 상품

ELS 등 파생결합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에서 ‘기초자산의 가격, 이자율, 지표, 단위 또는 이를 기초로 하는 지수 등의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지급 금액 또는 회수 금액이 결정되는 권리가 표시된 증권’으로 정의하고 있다. 용어 풀이가 복잡한 것 같지만 주가 환율 금리 등의 움직임에 따라 일정 수익을 지급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파생결합증권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파생결합사채는 무엇일까. 파생결합사채는 ‘파생결합증권 중에서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따로 분리한 형태다. 기초자산의 성격에 따라 주가연계형 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 파생결합사채(DLB)로 분류할 수 있다. ELB는 주식,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DLB는 이자율, 원자재,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어찌 됐든 원금을 무조건 보장한다는 점에선 같다.

파생결합증권이나 파생결합사채 모두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수익 구조는 비슷하다.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며 사전에 제시되고 약정된 구조에 따라 수익 금액이 지급된다.


◆은퇴자 등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

ELB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ELB는 원금 보장형 상품이다. 만기 시점에 최소한 원금 이상 돌려받을 수 있도록 투자 금액의 98%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다만 채권의 1년 평균 수익률이 연 2% 정도로 떨어졌다면, 채권 투자 비중이 98%보다 조금 더 낮아질 수는 있다. 채권 투자에 따른 이자 수익으로 원금 보장이 실현되도록 설계하고, 나머지 금액을 미리 정해진 기초자산에 투자한다. 이 기초자산은 사전에 확정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자산이다.

기초자산 투자에 따른 초과 수익이 많이 발생해야 일반 채권에 투자했을 때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원금 보장’이란 조건 때문에 상환 조건은 다소 제한적이란 단점이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까지 내려간 초저금리 상황에서 원금 보장형 ELB의 수익률은 일반 ELS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을 안고 있는 ELS와 달리 안정적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은퇴자 등은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ELB의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이에 따른 수익을 참여율에 따라 일정 부분 나눠 갖게 된다. 반면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해주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있어 투자금을 잃을 위험이 없다. 이것이야말로 ELB의 매력이다.

◆중도 환매 땐 원금 손실 위험

국내 증권사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원금 보장형 ELB 중 대표적인 것은 이른바 ‘업 앤드 아웃 콜(Up and Out Call·UOC)’이라고 불리는 변형된 콜옵션 구조의 상품이다. UOC는 최초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일정 구간까지 기초자산의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정 상·하한선(녹아웃 배리어·knock-out barrier)을 넘어서면 사전에 확정된 금액(리베이트)으로 수익이 고정된다. 단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원금을 잃지 않는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ELB 투자 때 분명히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주식이나 지수, 금리,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B는 해당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에 대한 예단은 투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품마다 만기 등 구조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하기 전 기초자산 및 ELB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이해가 필요하다.

또 다른 단점은 만기 전 중도 환매를 할 때다.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중도에 환매하게 되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다. 이런 위험을 인지한 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ELB·DLB는 원금 손실의 위험을 피하면서 은행의 적금이나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은퇴자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유민종 < 유안타증권 OTC마케팅팀장 minjong.yoo@yuanta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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